'자연스러운' 형태

아름다움이란 테크놀러지와 과학의 배후에 존재하는 추진력이라고 주장하는 David Gelernter 데이비드 겔런터의 Machine Beauty 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다. 그의 책에 이런 구절에 대해:
만일 댐의 디자인이 잘못되면 그것은 무너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전화기는 폴크스바겐이나 토마토 모양으로 디자인한다 해도 작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테크놀러지는 그 유형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많은 디자인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필연적인 것 처럼 보이는 형태를 고안해 '필연성의 환상'--과학 또는 엔지니어링의 순수한 시각적 구현물을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을 창조하는 일은 디자인의 대상이 댐이건 진공청소기이건 간에 순수한 예술의 경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선택을 통해 그런 환상을 창출해 내는 것은 재능 있는 구조공학자나 디자이너의 솜씨를 필요로 한다. 그 같은 환상이 성공할 때에야 비로소 그 결과물은 아름답게 작용하고,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테크놀러지가 되는 것이다. 
다시금 읽으면서,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좋은 디자인은, 
다시말해 아름다움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그 상황, 디자인상이 여유, 제약등을 이겨내고 
가장 그것 다운 형태로 태어나는 것. 

불필요한 것이 전부 없어진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취하는 것. 
그것이 가장 성공적이며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것은, 
"환상"을 창출해내는 힘, 
그 힘, 그리고 그 힘이 성공할 때에야 비로소 
아름답든, 아름답지 않든 어떤 결과물이 태어난다. 

선명한 꿈

분기별로? 하여간 종종 되풀이되어 꾸는 꿈이 있다. 
이 꿈은 꽤 선명하게 남아, 
잘 기억해내는 편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까지 기록해두는 것이겠지.  

꿈에서 나는 항상 뉴욕에 와있다. 
도시의 한가운데, 
집이 있다. 복층이거나 단층인데 꽤 넓고 쾌적한 공간이다. 

이 곳에 가끔 부모님이 등장한다. 
가족이 함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는 꽤 상반된 개념이다. 
왜냐하면 뉴욕에서의 삶은 항상 가족보다는 일과 성공, 자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도시에서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문밖을 나가면 정겨운 풍경들, 
그런 상황들이 가슴을 너무 뭉클하게 한다. 

꿈에서 분명 그리워하는 바로 그 장소에 와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소가 눈 앞에서 선명하게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리워하는 것이다. 
꿈이라 그런걸까. 

눈이 멀어

박서보 화백님 인터뷰중에서 읽은 부분:
보는 사람 눈이 멀어서 안 사는 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내 그림이 시원치 않아서 안 팔린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언젠가 반드시 평가받을 것이다. 그렇게 믿었지.


이런 믿음...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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